이강현 감독의 2019년 첫 마스터피스 ‘얼굴들’에서 열연한 배우 윤종석의 코멘터리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윤종석은 작품에 대한 애정과 촬영에 임한 자세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놨다.
영화 ‘얼굴들’은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있지만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기선, 축구부에 소속되어 있으나 재능이 없는 고등학생 진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와 식당을 재개업 하려는 기선의 옛 애인 혜진, 택배 일을 하지만 곧 그만두려는 현수, 서로 간에 관계라고는 전혀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의 세계의 모습을 담아낸 드라마다.
특히 ‘얼굴들’에서 소박한 일상을 조화롭게 일궈나가는 진수 역으로 출연한 배우 윤종석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신예지만 신예답지 않은 매력을 뽐내는 배우 윤종석은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눈치 없는 친구 김승철 역으로,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는 불량 학생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누에치던 방’등 수십 편의 독립영화 속에서도 크고 작은 역할로 끊임 없이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얼굴들’에서 배우 윤종석은 행정실 직원 기선의 관심이 낯설고 부담스러운 고등학교 축구부 학생 진수로 열연한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일상을 살아가는가 하면 아버지의 투병으로 찾아 온 생활고에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하는 진수는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도 자신이 주체가 되어 일상을 일궈나가는 모습을 통해 평범하고도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마주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진수 캐릭터 포스터는 ‘얼굴들’ 속 진수의 캐릭터를 오롯이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저는 다른 건 잘 기억 못 하는데 사람 얼굴은 진짜 잘 기억해요”라는 카피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의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코멘터리 영상에서 윤종석은 “이런 작품, 이런 시나리오는 인생 살면서 한번, 아니면 아예 없거나 그런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이런 경우를 빨리 만나서 다행일수도 있고 불행일수도 있다”라고 말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영화 ‘얼굴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배우로서의 윤종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또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이목을 끈다.
‘얼굴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윤종석은 “인물이 많이 드라마틱하고 하면 그 인물을 표현하기가 조금 수월할 수도 있는데, 이건 뭔가 완전 저를 좀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발가벗겨지는 느낌도 들면서 좀 특별하더라”는 솔직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첫 장편 영화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걱정이 엄청 많았다. 그리고 저랑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선배, 종환이 형이나 새벽 누나나 수장이 형 같은 경우를 보면 연기를 또 원체 잘하시니까. ‘여기서 이제 나의 한계에 부딪히겠구나’ 겁도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냥 촬영이 없는 날 종환이 형한테 가서 ‘이 장면은 어떻게 보여야 하죠.’ ‘이 장면은 왜 있는 거죠.’ ‘이 장면은 제가 어떤 자세로 있어야 되는 거죠’ 하고 고민하면 같이 고민해주더라. 좀 지나치게 많이 의지하면서 했던 것 같다”며 그간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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