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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7>우렁이밥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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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7>우렁이밥상협동조합

입력
2019.01.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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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례 대표 “착한 먹거리로 전국에 착한 음식점 체인을 만들래요”

권숙례 우렁이밥상협동조합 대표가 당일 만들어진 반찬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권숙례 우렁이밥상협동조합 대표가 당일 만들어진 반찬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 터 잡은 마을기업 ‘우렁이밥상협동조합’. 겉모습은 여느 반찬가게와 다르지 않지만 면적 100㎡ 남짓한 매장 안에 놓인 반찬의 재료는 모두 친환경 농산물이다. 이곳에는 반찬 외에도 유기농 가공품과 국내산 친환경 농수산물 등을 70가지 이상 고루 갖추고 있다.

올해로 6년째 운영되는 우렁이밥상은 입소문을 타고 1,700명이 넘는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5명의 직원이 연 4억원의 매출을 낸다. 수익금은 회원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전액 사회에 환원한다.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이나 시민단체에도 기부를 아끼지 않는다.

우렁이밥상은 소비자가 주인이 돼 먹거리를 판매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형태의 단체로,지난 2004년 달서구 성서지역 학부모들로 결성된 ‘성서학부모회’가 모태다. 학부모회는 도시락도 제대로 싸오지 못하는 동네 청소년을 위해 방과후학교를 꾸렸다. 이어 아동들에게 친환경의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지난 2013년 지금의 마을기업인 우렁이밥상을 차렸다.

권숙례 우렁이밥상협동조합 대표가 설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권숙례 우렁이밥상협동조합 대표가 설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우렁이밥상이란 이름은 우렁각시와 우렁농법에서 따온 것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우렁이처럼 몸에 건강한 슬로푸드를 고집한다.

권숙례(48) 우렁이밥상협동조합 대표는 “주력상품은 유기농 등 안전하게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이다”며 “산지 직거래 농수산물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한번 먹어본 사람은 어김없이 단골이 된다”고 말했다.

우렁이밥상의 조합원은 13명이다. 생산자, 소비자, 자원봉사자,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재료는 대구 근처 농촌마을에서 구한다. 3명의 조합원이 주방을 맡고 있는데 천연조미료와 제철 친환경 농수산물로 반찬을 만든다. 내놓자 마자 금세 팔린다.

우렁이밥상은 사업자를 낸 지 1년도 되지 않아 대구시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여기에 친환경 농수산물과 먹거리를 저렴하게 판다는 소문에 불과 10달 만에 월 1,000만원 매출을 넘겼고, 전국 최우수 마을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권숙례 우렁이밥상협동조합 대표가 판매되는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권숙례 우렁이밥상협동조합 대표가 판매되는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친환경 농수산물과 반찬을 만들어 팔면서도 가격은 여느 반찬가게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해 판다. 이윤도 많이 남기지 않는다.

권 대표는 “평균 마진이 20%가 채 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착하고 안전한 먹거리라도 가격이 싸지 않다면 고객들의 관심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렁이밥상은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주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부들에게 일자리와 경제활동 기회를 준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또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촌지역과 지속적인 거래로 도시와 농촌의 상생 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다.

권 대표는 착한 먹거리만 파는 착한 식당을 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먹거리 유해 논란은 항상 있지만 정직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조합을 만들어 정직하게 운영하는 식당을 전국에 만드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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