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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파문에 이목 쏠리자... 박지원ㆍ윤소하 ‘목포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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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파문에 이목 쏠리자... 박지원ㆍ윤소하 ‘목포 주도권’ 경쟁

입력
2019.01.25 18:11
수정
2019.01.25 21: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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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 적산가옥 등 활용 토론회 개최

목포 출신인 윤소하 원내대표 “지역의 스피커로 나설 것” 자처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실 주최로 열린 '평화ㆍ통합ㆍ통합ㆍ문화예술이 있는 박물관식 목포역사(驛舍) 건설 토론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실 주최로 열린 '평화ㆍ통합ㆍ통합ㆍ문화예술이 있는 박물관식 목포역사(驛舍) 건설 토론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투기 의혹'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지역 정치인 간에 때아닌 목포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목포 출신인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25일 나란히 목포 발전을 고민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면서다. 목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들의 조바심을 부추겼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목포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박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평화, 통합, 문화예술이 있는 박물관식 목포역사 건설’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며 포문을 열었다. 목포역사의 거점화와 현대화, 활성화 등을 모색하겠다는 취지였지만 방점은 ‘문화’에 찍혔다. 박 의원은 토론회 모두 발언을 통해 “경주가 천년고도, 역사문화의 보고라면 목포는 근대역사문화의 보고”라며 “예향 목포의 문화적 가치를 담은 역사(驛舍)를 만드는 것은 역사(歷史)적 과제”라며 ‘문화 역사’ 건립을 역설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병호 전남도 행정부지사,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정순주 목포부시장 등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각계 전문가들이 축사와 발표를 통해 박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고, 실제 토론회에서도 목포 역사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포괄하는 문화적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방법론이 등장했다.

주제는 달랐지만 논리적 흐름은 ‘적산가옥 등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구도심발전’이란 손 의원의 주장과 일치했다. 박 의원이 손 의원과 선명한 대치 전선을 이어가는 시점에 지역 문화를 접목한 목포역사 건립을 역설하고 나온 것은 문화발전 이슈를 뺏기지 않고 오히려 끌고가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날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준비한 것”이라며 “목포시장이 역사에 아파트 건설 계획이 있다고 해서 반대했고, 이번에 목포의 문화를 살린 박물관을 짓자고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 출신인 윤 원내대표는 아예 목포 현장을 찾아 ‘목포 근대문화유산의 올바른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자신이 목포 출신 정치인이란 점을 부각하며 지역의 스피커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목포대를 졸업하고 30여년간 목포 지역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목포 토박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노이즈 마케팅이 계속되면서 목포에 과도한 관심이 쏠리고 소모적 논쟁과 정쟁이 이어져 이를 막으려 급하게 토론회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목포를 근대역사문화공간, 항일 운동의 역사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처럼 생긴 목포에 대한 관심과 발전 이슈를 주도하면서 지역 정치인으로서 확실한 자리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날 3시간 넘게 이어진 토론회에는 80여명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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