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문화재단이 올해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학생들과 함께 부산 소년의집과 송도가정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MIT 과학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년의집과 송도가정은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는 아동양육시설이다.
2016년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은 MIT 과학 특별프로그램은 아이들이 MIT 학생들로부터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의 원리를 배우고 이를 실험해보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달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20여명 학생들은 화학, 생물, 건축, 범죄 과학수사 등 9개 과목에서 30여개 활동을 체험했다. 열기구를 활용해 부력을 실험해보거나 수소이온농도지수(pH) 검사, 지문 검출, 스크래치 코딩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실험이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프로그램에 참가한 MIT 컴퓨터공학과 학생 아들레이드 오(23)씨는 “짧은 시간 동안 과학을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MIT 과학 특별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참여한 A(16)군은 프로그램 덕분에 소년의집 최초로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그는 “암기식의 공부만 하다 보니 과학에 흥미가 떨어졌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과학에 흥미가 생겨 진로에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엔씨문화재단 측은 “과학 과목을 넘어 아이들이 학업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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