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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억 넘는 아파트값 떨어지고... 9억 이하는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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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억 넘는 아파트값 떨어지고... 9억 이하는 오르고...

입력
2019.01.25 15:49
수정
2019.01.25 20: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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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째 하락… 9억 이하는 되레 값 올라

새해 들어서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외벽에 급매매 매물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새해 들어서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외벽에 급매매 매물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값이 11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가격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억원 이상 아파트 가격은 하락한 반면, 그 이하 아파트는 되레 값이 뛰었다. 부동산 대출 규제와 세금 인상의 영향이 고가 아파트에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래 11주 연속 하락으로, 이 기간 누적 변동률은 -0.23%로 확대됐다.

그러나 가격 변동 방향은 9억원을 기준으로 뚜렷하게 갈렸다. 9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는 이 기간 가격이 0.81% 떨어졌지만,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오히려 0.50% 오른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고가 주택 시장이 9ㆍ13 대책에 따른 담보대출 제한과 보유세 인상의 직접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0.19%)의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거래가 실종됐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송파에선 14억3,000만~14억8,000만원(전용면적 82㎡ 기준)이던 신천동 장미1차 아파트 가격이 한 주 새 2,500만~5,000만원 하락했다. 이어 강남(-0.15%) 마포(-0.09%) 서초(-0.05%) 강동(-0.04%) 도봉(-0.03%) 순으로 낙폭이 컸다. 강남의 경우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 가격이 1억원까지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 주간 변동률-박구원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주간 변동률-박구원 기자

반면 종로(0.08%), 중랑(0.03%) 등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종로는 창신동 두산아파트가 전주보다 1,000만원 올랐고 중랑은 면목동 두산4차가 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0.07%)와 경기ㆍ인천(-0.02%)의 아파트 매매가도 낙폭을 키우며 동반하락 했다. 신도시는 위례(-0.27%) 분당(-0.11%) 동탄(-0.11%) 김포한강(-0.07%)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수도권 전세시장 약세도 이어졌다. 서울 전세가격은 0.16% 내리며 지난주(-0.10%)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강남(-0.41%) 성북(-0.37%) 동작(-0.36%) 관악(-0.32%) 등이 전셋값 하락을 주도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도 약세가 지속되며 각각 0.12%, 0.07% 떨어졌다. 김 팀장은 “공시가격의 대폭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집값 상승 동력이 더욱 약화됐다”며 “당분간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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