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2ㆍ27 한국당 전당대회 전망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두고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당은 다음 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출마가 유력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두고는 “대표가 되면 여당은 박수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고정코너에 출연해 한국당의 상황을 진단했다.
최근 김병준 위원장은 황 전 총리를 비롯해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전대 불출마를 권유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되면 당이 또다시 ‘탄핵 프레임’에 갇힌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에게는 ‘당 분열의 책임’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당에서는 “원인 제공자가 출마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다른 주자들에게도 출마해선 안 된다고 말한 의도를 이렇게 해석했다. “‘나는 (전대에) 안 나간다. 내가 왜 안 나가는 줄 아나? 대권(대선)에 나가기 때문에 안 나가는 거다. 너희들도 나가려면 나처럼 나가지 마라’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김 위원장의 전대 불출마 선언은 곧 대선 도전 선언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출마 의지가 변함이 없는 황 전 총리를 향해서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했으면 국정농단과 탄핵의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라며 “그런데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오는 건 양심 불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대구ㆍ경북(TK)권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 황 전 총리가 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잠시의 거품일 수 있다”며 “반기문씨는 안 그랬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여당은 박수 칠 일”이라며 “총선은 (승리가)따 놓은 당상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상황과 관련해서도 “총선 전에 또다시 비대위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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