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50)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3일 끝난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심판의 오심 몇 장면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문제의 장면은 바레인 동점골 상황 오프사이드와 경기 막판 바레인 수비의 핸드볼 파울이다.
김 부회장은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가 8강부터 시작되는 비디오판독(VAR)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AFC 관계자가 바레인 동점골 상황 오프사이드 사실을 언급하며 ‘잘못된 판정’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협회나 선수단 대부분이 인지하지 못했던 사실이지만 AFC가 뜻밖의 ‘양심고백’을 하면서 드러났다.
실제 득점 장면을 돌려보면 바레인전 실점 상황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실점 상황에 앞서 마흐디 알 후마이단(26ㆍ마나마클럽)의 첫 번째 슈팅 상황에서 득점자 모하메드 알 로마이히(29ㆍ마나마 클럽)는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후마이단의 첫 슈팅 직후 수비수 홍철(29ㆍ수원)이 걷어냈지만, 연속된 상황에서 로마이히가 공을 잡아 이득(득점)을 얻었기에 오프사이드다. 경기 막판 바레인 선수가 페널티 지역에서 넘어지면서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지만 심판이 놓치면서 페널티 킥을 얻지 못했다
이 장면을 두고 파울루 벤투(50) 감독은 AFC 관계자에 “나는 행운아다”라면서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연장전에서 승리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으며, 자칫 좋은 팀 하나가 이번 대회를 끝마칠 뻔했다”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VAR에 대해 언급하며 “아시안컵에서 VAR 도입이 조금 늦은 것 같다”며 “VAR가 조별리그부터 적용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부다비=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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