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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김혁철, 김영철 사단 전면에…60대ㆍ평양 출신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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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김혁철, 김영철 사단 전면에…60대ㆍ평양 출신 추정

입력
2019.01.25 04:40
수정
2019.01.25 09:4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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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 최선희 대체 가능성…“비건 새 파트너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김혁철 주스페인 북한 대사, 김 부위원장, 김 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김혁철 주스페인 북한 대사, 김 부위원장, 김 위원장.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김 부위원장이 올해 새롭게 꾸린 비핵화 협상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북미 대화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 대사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모두 60대로, 특히 김 전 대사는 자신보다 외무성 입성이 빨랐던 박 부위원장을 제치고 협상단 주요 인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대북 소식통은 24일 “2000년대 평양 주민 인적사항이 담긴 자료에 김 전 대사는 평양 내 상위층 거주 구역인 룡성구역에서 1953년 출생한 것으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외무성 관료 중 1999년에 입부한 또 다른 김혁철(41)도 기록에 존재하나, 정부 소식통은 “동명이인으로 보인다. 김혁철 전 대사의 이력 상 40대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대사는 1993년 외무성에 입부한 후 주에티오피아 대사 등을 거쳐 2014년 1월 주스페인 초대 대사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7년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추방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과거 군축 업무를 담당한 경력, 공관장 경력 등 외교 관련 다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철 부위원장은 함경남도 함흥 성천구역 출신으로 1958년생인 것으로 추정된다. 외무성 입부는 1992년으로 김 전 대사보다 한 해 빠르다. 김 전 대사와 박 부위원장 모두 다른 조직에서 근무하다 각각 40세, 34세에 외무성으로 전입한 셈인데, 김 전 대사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통전부 소속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17년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 중인 김혁철 당시 북한 대사의 모습. EPA 연합뉴스
2017년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 중인 김혁철 당시 북한 대사의 모습. EPA 연합뉴스

김 전 대사는 김 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방미 대표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협상 결과를 보고하는 모습이라며 이튿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전 대사는 박 부위원장보다도 김 부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에 더 가까이 배석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새롭게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날 기회를 가졌다”며 거론한 ‘새 파트너’로 김 전 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전 대사가 현재 북미 실무협상 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대체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 외교 소식통은 “핵문제 전문가인 최 부상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될 북미 비핵화 협상이 비건과 새로운 파트너 간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전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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