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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당권 도전 말라”… 황교안 “내 갈 길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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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당권 도전 말라”… 황교안 “내 갈 길 가겠다”

입력
2019.01.24 18:00
수정
2019.01.25 00: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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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친박ㆍ탄핵 프레임” 본인 불출마 배수진

김무성도 “黃 대권 생각 있다면 불출마를”

2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지방의원 여성협의회 정기총회 및 발대식에서 회의 시작에 앞서 황교안(오른쪽) 전 총리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지방의원 여성협의회 정기총회 및 발대식에서 회의 시작에 앞서 황교안(오른쪽) 전 총리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당권 유력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직접 거명하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본인 역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다.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무성 의원도 “대권을 생각하고 있는 지도자라면 이번 전당대회에 나와선 안 된다”며 사실상 황 전 총리의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가 벌써부터 황 전 총리의 대세로 굳어지는 듯한 분위기를 띄면서, 그에 대한 당 안팎의 견제와 우려가극대화하고 있다.

전날 자신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예고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전 총리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권했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가 나오면 친박(친박근혜) 프레임,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당에 대한 기여가 없었다는 점도 대단히 마음에 걸린다. 너무 쉽게 얻는 것은 그 귀한 의미를 모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의 분란과 어려움, 혼란의 단초를 제공했거나, 거기에 책임이 있는 분들, 그리고 당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솔직히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출마가 유력한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시장의 불출마도 촉구했다. 아울러 “이렇게 얘기했는데 (내가) 출마할 수 있겠느냐”면서 자신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 때 내세웠던 목표가 통합 아니냐”라며 “당의 통합과 쇄신 노력을 저해할 수 있는 인사에게 불출마를 권하는 것은 위원장으로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불출마 촉구에 힘이 실리려면 본인 역시 나서선 안 된다는 판단을 일찌감치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무성 의원도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대권을 생각하고 있는 지도자라면 이번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당에 위기가 오면 나서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 대표 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서는 “나는 출마한다는 말은 안 했다”고 분명히 밝히며, 사실상 김 위원장과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이처럼 당의 유력 인사들이 황 전 총리의 대세론을 공개적으로 경계하고 나선 것은 그의 당선으로 당이 또다시 친박 대 비박으로 갈리거나, 탄핵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해석된다. 물론 잠재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들인 만큼, 당이 과거로 돌아가 내년 총선에서 패하면 자신의 대권 도전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출마자들 역시 황 전 총리 견제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홍준표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에 대항하기 위해 물밑에서 주호영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대구ㆍ경북(TK) 지역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갈수록 자신을 향한 견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황 전 총리는 “내 갈 길을 가겠다”며 당 대표도전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이날 김 위원장 등의 불출마 요구에 “다 한국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 말씀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과 한국당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희생을 다하면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다음주 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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