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메달·우승 이어 FA잭팟 “13년 준비했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메달·우승 이어 FA잭팟 “13년 준비했죠”

입력
2019.01.24 17:00
수정
2019.01.24 18:12
26면
0 0

SK 안방마님 이재원 “개인상 욕심 없지만 골든글러브는 갖고파”

SK 이재원이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 제공
SK 이재원이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 제공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시리즈 우승, 자유계약선수(FA) 잭팟.

SK의 안방마님 이재원(31)은 프로야구 선수로 한 가지도 이루기 힘든 일들을 2018년 한 해에 모두 경험했다. 200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달콤한 열매였다.

하지만 눈앞의 기쁨에 취하지 않았다. 시즌 후 보름만 쉬고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11일엔 따뜻한 괌으로 팀 후배인 이현석, 박승욱, 정진기를 데리고 훈련을 떠나 오는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24일 통화에서 이재원은 “(30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기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 나만의 루틴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원은 포수로 꽃을 피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가 입단할 때는 당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 SK 수석코치가 있었고, 정상호(LG)가 백업으로 뛰었다. 안방마님 자리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던 탓에 이재원은 방망이로만 경쟁력을 입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데뷔 후 7년간 포수 본업이 아닌 지명타자나, 대타로 출전하는 횟수가 많았다.

기다림에 지칠 법도 했지만 이재원은 견뎠다. 2013년 박경완의 은퇴 이후 2014년부터 정상호와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입지를 넓힌 그는 정상호가 2015시즌을 마친 뒤 FA 계약으로 LG로 떠나면서 ‘대체 불가 자원’이 됐다. 또 시즌을 거듭할수록 경험도 쌓여 공격형 포수에서 공ㆍ수를 모두 갖춘 리그 정상급 포수로 우뚝 섰다. 2007년과 2008년, 2010년 우승 당시엔 팀의 주축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우승 땐 당당한 주전 안방마님으로 그토록 바랐던 ‘우승 포수’ 타이틀을 얻었다. FA 자격을 얻는 해에 우승 프리미엄까지 붙어 보장금액만 69억원(4년)에 달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나를 기다려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던 이재원은 “포수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기까지 13년이 걸렸다”며 “‘우승 포수’라는 얘기를 정말 들어보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엄청난 영광이다.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다같이 이뤄낸 성과”라고 돌이켜봤다.

이재원. SK 제공
이재원. SK 제공

또한 이재원은 정규시즌 압도적인 1위 두산을 꺾고 우승한만큼 강 팀 면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힘이 생겼다고 봤다. 그는 “우승으로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신감도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에도 물론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진정한 강 팀이 돼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본인 스스로도 더욱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이재원은 “강민호(롯데) 형, 양의지(NC), 유강남(LG) 등 좋은 포수들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포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해보고 싶다. 개인상은 크게 욕심이 없는데, 골든글러브는 포수라면 한번쯤 받아보고 싶은 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염경엽 감독님은 단장님으로 있을 때부터 스킨십을 많이 해서 서로를 워낙 잘 알고 기대도 된다”며 “감독님이 ‘그라운드에서 10-0으로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끝까지 전력 질주하고, 슬라이딩해서 팬들에게 최선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주문한 내용을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