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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탄도미사일 공장 포착… 핵무기 개발 의심도

입력
2019.01.24 15:17
수정
2019.01.24 23: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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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 남서쪽에 탄도탄 공장 건설 포착

“핵무기 개발 사전 작업” 우려 목소리도 나와

중동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모아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하고 있다. 리야드=EPA 연합뉴스
중동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모아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하고 있다. 리야드=EPA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남서쪽 알와타 기지 인근에 탄도미사일 공장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건설된 사실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군사력 증강과 핵 능력 보유에 대한 관심이 투영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란 등 중동 인접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경쟁적 군비 증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입수한 고화질 사진에 따르면 알와타 기지에는 로켓 엔진 개발 및 테스트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엔진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측이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완공 여부와 생산 능력은 확실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던 2013년 중반부터 사우디가 전략 무기 개발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주장도 나왔다. 무기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사우디가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핵무기 보유에 나설 수도 있다”고 WP에 우려 목소리를 냈다. 사우디의 핵개발 노력이 과소평가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핵무기 운반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가설이다.

이 밖에도 사우디의 군사력 증강 행보는 계속 되고 있다. 이미 중국과 손을 잡고 자국에 무인기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우려한 나머지 사우디에 탄도미사일 판매를 거부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주미 사우디 대사관은 미사일 생산 시설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국방부도 입을 닫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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