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 같은 대회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이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잰더 쇼플리(미국) 등 내로라하는 PGA 톱랭커들이 2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 토리파인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할만한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지난해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한 우즈는 세계랭킹도 10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경기력도 전성기 못지않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작년이 재기 '원년'이라면 올해는 부활의 완성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게 우즈의 야심이다. 우즈는 23일 대회 장소에서 열린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는 올해 세계랭킹 1위 탈환, 투어 최다승(82승) 기록 경신, 그리고 11년째 이어진 메이저 우승 갈증 해소이라는 과제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3일에는 미국골프기자협회(GWAA)로부터 부상 등을 이겨내고 재기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벤 호건 재기상'을 받은 우즈에게 대회가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은 '약속의 땅'과도 같다. 우즈가 이곳에서만 쓸어 담은 우승 트로피가 무려 8개다. 72홀 코스레코드(266타)와 18홀 최소타(62타) 기록 역시 모두 우즈가 갖고 있다.
하지만 우즈가 상대할 선수들 면면도 만만치 않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로리 매킬로이와 이번 시즌 벌써 2승을 올려 '황금세대'의 간판으로 떠오른 잰더 쇼플리,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우즈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박 2일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제이슨 데이(호주)는 2연패를 노린다.
작년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과 조던 스피스(미국), 욘 람(스페인)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한국 선수로는 앞선 2차례 대회에서 아깝게 톱10을 놓친 ‘괴물 신인’ 임성재(21)와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은 김시우(24) 등이 출사표를 냈다. 배상문(33), 강성훈(32), 김민휘(27)도 출전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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