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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황교안 콕 집어 “전당대회 안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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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황교안 콕 집어 “전당대회 안 나왔으면”

입력
2019.01.24 10:59
수정
2019.01.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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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 탄핵 프레임서 자유로울 수 없어 

 요구 관철 안 되더라도 나는 불출마”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치고 열린 당대표 출마 여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치고 열린 당대표 출마 여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당권 유력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직접 겨냥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그가 출마할 경우 약해지고 있는 친박(근혜) 프레임, 탄핵 프레임이 다시 살아나 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면서다. 다만 그는 불출마 권유가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본인이 직접 출마하거나 비대위 차원에서 대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실히 선을 그었다.

전날 자신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예고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전 총리의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권했다. 김 위원장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분들, 또 나올 명분이 크지 않은 분들이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하고 있다”라고 운을 떼며 “특정인 한 분을 꼬집어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 중 한 분을 예로 들겠다. 황교안 전 총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을 조목조목 들었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가 나오면 친박(친박근혜) 프레임,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가 정부여당의 실정을 공격하기 이전에 상대가 이쪽을 공격하는 프레임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총선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황 전 총리가) 당에 대한 기여 없었다는 점도 대단히 마음에 걸린다”며 “너무 쉽게 얻는 것은 그 귀한 의미를 모를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당의 분란과 어려움, 혼란의 단초를 제공했거나, 거기에 책임이 있는 분들, 그리고 당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솔직히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문제점을 잘 알고 계실 것이고,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지만 홍준표 전 대표도 어떤 부담이 되는지 여러분도 알고 당원도 알 것”이라며 사실상 이들의 불출마도 촉구했다.

관심을 모았던 자신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이렇게 얘기했는데 출마할 수 있겠느냐”며 행여 자신의 불출마 요구가 관철되지 않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불출마를 권한 이들이 출마할 경우 비대위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정말로 출마하겠다면 말릴 힘은 없지만, 이 엄청난 역사적 무게와 소명을 느껴달라는 것”이라며 “당선이 됐을 때는 죽을 각오로,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당무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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