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으로 풍성한 극을 만들어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암울했던 조선에 희망이 됐던 실존 인물 엄복동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삼일절 100주년인 올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배우 정지훈은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휩쓴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 역을 맡아 활약한다.
그는 ‘원조 열정부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투혼을 펼쳤다. 정지훈은 전설적인 영웅 엄복동 역에 완벽히 몰입하기 위해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자전거 특훈에 돌입, 영화 속 모든 경주 장면을 직접 소화하는 연기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엉덩이를 치켜드는 엄복동 특유의 주법을 마스터하는 것은 물론, 촬영 당시 최고 39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싸이클 선수들과의 몸싸움까지 감내했던 정지훈의 투혼 가득한 눈빛은 관객들로 하여금 극에 몰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독립운동단체 애국단의 행동대원 김형신으로 분한 강소라와 자전차로 조선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일미상회의 사장이자 엄복동의 스승 황재호 역의 이범수는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무게를 짚어주며 뭉클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특히 강소라는 극 중 총격신과 폭파신에 이어 격투신까지 강도 높은 액션 신들을 직접 소화하는 것은 물론, 엄복동이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 역할까지 하며 극의 드라마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또한 믿고 보는 베테랑 배우 이범수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의 표본으로 복동의 스승이자 형신의 대부, 애국단의 후원자로 활약하며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엄복동의 절친인 일미상회 자전차 선수 이홍대 역의 이시언은 특유의 능청스런 넉살로 엄복동 역의 정지훈과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남남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실제 모습 못지 않게 큰 웃음을 선사한 이시언의 코믹 연기는 촬영장의 큰 활력소였다는 후문이다. 홍일점 매니저 경자 역을 맡은 민효린은 당돌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이시언과 함께 웃음을 선사하는 감초 역할로 활약을 펼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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