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술(IT) 분야 ‘공룡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이 지난해 로비 활동을 위해 사내 사상 최고액을 지출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회 등의 IT 대기업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강화됨에 따라, 로비 활동을 위한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의 자회사인 구글은 지난 1년간 미 정계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위해 2,100만달러(239억원) 이상을 썼다. 종전 기록이었던 전년도의 1,800만달러(203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구글의 이 같은 지출액은 IT 업계 중 선두이며, 모든 기업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작년 로비 비용도 1,300만달러(146억원)에 달해 2017년(1,150만달러, 129억원)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IT업계에선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등 여러 논란이 있었다.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이 대표적인데, 이로 인해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가 미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통해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위한 선전 활동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이로 인해 IT 대기업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의회와 정부 당국의 규제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최근 워싱턴 로비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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