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민과 지방자치단체 반발로 보류됐던 낙동강 상류 구미보가 처음으로 개방된다.
환경부는 23일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구미보의 수문을 24일 오전 9시부터 점차적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경북 구미 선산읍 선산문화회관에서 구미보 개방ㆍ관측(모니터링) 민ㆍ관 협의체를 열고 지방자치단체, 지역농민대표, 전문가 등과 보 개방 계획을 논의했다.
협약에 따라 구미보의 수위를 해발(E.L) 32.5m에서 25.5m로 낮춘다. 이는 구미보의 수문을 완전 개방한 가운데 하류 칠곡보가 개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저수위다.
환경부는 구미보 인근 어패류 구제 및 수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위를 시간당 2~5㎝ 수준으로 서서히 내릴 계획이다. 2월 중 수문이 완전 개방돼 목표수위에 도달될 예정이며, 농업용수 이용에 장애가 없도록 3월 중 수위 회복을 시작해 양수장 가동 이전인 4월 초에 수위를 회복할 계획이다.
이번 구미보 개방으로 확보될 관측 자료는 과학적인 평가 등을 거쳐 올해 연말까지 마련될 낙동강 보 처리방안의 기초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홍정기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ㆍ평가단장은 “보 개방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보 개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현장과 소통하고 피해방지 대책도 철저하게 추진하는 낙동강 물 문제 해결과 함께 우리 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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