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남사면 이장 10여명
자본금 1억으로 회사 설립
“스마트 영농, 방재, 감시 등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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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이장들이 4차산업인 드론 활성화를 위해 주식회사를 차렸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이장단 10여명은 23일 완장리에서 자본금 1억원의 ㈜용인스마트드론 창립식을 가졌다.
이 회사는 드론을 활용한 영농, 방재, 토양조사, 교육 등을 펼치게 된다.
이장단은 지난해 모두 드론 조종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최대 적재중량 30㎏의 드론을 띄우면 7분만에 1만㎡(3,000평)에 방제작업이 가능하고 최대 2만3,000㎡(7,000평)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시간으로 따지면 동력살포기로 작업하는 것에 비해 10분의1 수준이다.
농협 등에서 구비하고 있는 무인헬리콥터와 비교하면 구입비는 8분의1, 운영비는 10분의1이면 된다는 게 이장단의 설명이다. 또 표적 살포나 파종도 가능해 효율적이다.
이장단은 이 같은 이점을 살리려 드론 조종 자격을 취득했지만 욕심이 났다. 드론을 활용해 교육에도 나서고, 산불ㆍ환경 감시, 실종자 수색 등 방재에도 참여함으로써 쇠퇴해 가는 지역사회를 살려보자는 취지였다.
결국 이장단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을 갹출해 드론 전문 기업을 만들기로 하고 이날 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900만~2,000만원짜리 드론도 4대를 구비했다.
권승오(아곡1리 이장) 회장은 “4차 산업시대로 숨가쁘게 넘어가는데 시골이라고 일손을 놓고 바라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영농에 대비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도 활성화시키기 위해 드론 전문 주식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먼저 남사면 남사중학교 1,2학년을 상대로 드론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남사중 송잡섭 교장으로부터도 드론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유선상(㈜RCDH 대표) 감사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서 드론 영농은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다”면서 “선진 영농에서 교육, 방재, 환경감시, 실종자 수색 등 범위를 넓혀 시골도 4차 산업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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