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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IT 투자에 소극… 선제적으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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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IT 투자에 소극… 선제적으로 나서야”

입력
2019.01.23 17:30
수정
2019.01.23 20:3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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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사장단회의서 공격적 성장 주문

“잘 하고 있는 사업은 선제적,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부진한 사업은 합리화 검토가 필요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 ‘가치창조모임(VCM)’에서 각 계열사에 적극적인 투자, 선택과 집중,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강하게 주문했다. 특히 “다가올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신 회장은 강조했다.

VCM은 매년 두 차례 롯데의 모든 계열사 경영진이 모이는 회의다. 상반기 VCM에선 그룹의 새해 목표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하반기에는 사업군별로 현안과 성장 전략을 모색한다. 8개월여의 구속수감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1년 만의 VCM 참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가 맞이할 미래의 변화를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에 비유했다.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무한하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시장의 변화와 경쟁기업에 대한 구제적인 대응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어 신 회장은 소극적인 투자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최근 그룹의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투자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유통 분야 성장 전략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에 더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롯데는 정보기술(IT) 투자율이 낮고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라며 “(IT를 이용해) 롯데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가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진한 사업은 정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침체된 기업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감한 사업 전환과 부진 사업 합리화를 통해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며 “롯데도 성장 가능한 영역에 집중하고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VCM에 참석한 한 임원은 “지난 연말 인사로 바뀐 새 사장단을 향해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고 단기 투자나 현재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변화하라’는 점을 당부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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