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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 항공기’ 투입했던 태국, 미세먼지 저감 성과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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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 항공기’ 투입했던 태국, 미세먼지 저감 성과 못내

입력
2019.01.23 16:49
수정
2019.01.23 21:3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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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향후 드론 투입 준비 중

가뭄 시달린 中은 로켓 발사

비 내렸지만 큰 도움은 안돼

태국 공군 수송기 BT-67 한 대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수도 방콕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살포하고 있다. 방콕=AP 연합뉴스
태국 공군 수송기 BT-67 한 대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수도 방콕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살포하고 있다. 방콕=AP 연합뉴스

그간 중국 등 해외에서 이뤄진 인공강우는 대체로 가뭄 해소의 방편이었다. ‘미세먼지 저감’ 임무를 띤 인공강우는 지난 15일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실시된 게 거의 유일한 사례다. 25일 사상 첫 인공강우 실험을 앞둔 한국으로선 태국 선례에 기대를 걸어야 하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강우를 가장 자주 실시한 나라는 사막화와 가뭄에 시달려온 중국이다. 2007년 6월 중국 인민해방군은 랴오닝성에서 로켓 약 1,500발을 발사했다. 56년만에 찾아 든 심각한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구름 입자를 뭉치게 하는 화학물질을 대기권에 터뜨린 것이다. 이 조치로 실제 2억8,300만톤의 비가 내렸으나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개ㆍ폐회식 날 예고된 비를 미리 내리게 하기 위해 인공강우를 실시해 성공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산불방지 목적으로 백두산(중국명 장백산)에서 2박3일 간 요오드화은을 담은 포탄을 발사해 비를 유도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인 성과가 밝혀진 적은 없다.

가뭄 때문이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대대적인 인공강우를 실시한 사례는 태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초미세먼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국은 지난 15일 산불진압용 수송기(BT-67) 2대를 동원해 방콕 상공에 비를 유도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인 25㎍/㎥를 4배 이상 초과한 102㎍/㎥으로 관측되자, 초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실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공강우 뒤에도 초미세먼지 농도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우리 기상청도 “중국과 태국에서도 인공강우를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을 시도한 바 있지만, 공식적인 성공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국 내에선 인공강우 작전에 드론을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2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군당국은 전날 방콕 시내의 한 공원에서 드론 12대를 이용해 25m 상공에서 미세먼지 저감용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감소하는 효과를 증명했다며 향후 방콕 상공에 인공강우용 드론을 투입할 것이라고 태국 정부는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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