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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폐지에 된서리 맞은 제주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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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폐지에 된서리 맞은 제주 골프장

입력
2019.01.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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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지난해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이 2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내 한 골프장 전경.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지난해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이 2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내 한 골프장 전경. 김영헌 기자.

지난해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이 2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골프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은 190만5,864명으로, 전년 216만7,510명에 비해 12.1%(26만1,646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제주도민을 제외한 도외·외국인 이용객은 103만2,585명으로, 전년도 128만191명에 비해 19.3%(24만7,606명)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 이용객도 87만3,279명으로, 전년대비 1.6%(1만4,040명) 감소했다.

이처럼 골프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초 이어진 폭설로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황도 있었지만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폐지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골프장 이용객 월별 증감율을 보더라도 도외ㆍ외국인 이용객인 경우 일년 내내 전년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다. 폭설이 내린 1ㆍ2월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10개월간 월별로 최소 8%에서 최고 27.2%까지 줄어들었다.

제주지역은 외국인 및 골프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회원제 골프장 내장객들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전액 면제했다. 이어 이같은 특례제도의 시행 종료를 앞두고 도가 정부에 개별소비세 감면기한 재연장을 요구한 결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은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 75%가 감면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부터는 사라지면서 지난해까지 1인당 5,280원이던 개별소비세 부담은 2만1,120원으로 4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결국 항공료ㆍ숙박료 등 체류비 부담에 골프장 이용 비용도 늘어나면서 골프관광객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해외나 다른 지역 골프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동남아 등 가까운 해외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해외 골프여행 상품이 제주 골프상품 가격과 큰 차이 없이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고, 국내 타 지역에서도 저가 골프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과당 경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도내 골프장들이 회원제에서 개별소비세를 내지 않는 대중제로 전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회원제 27홀과 대중제 9홀로 운영하던 A골프장은 지난해 회원제를 줄이고 대중제로 9홀을 늘렸다. 또 27홀을 회원제로 운영하던 B골프장은 아예 모든 홀을 대중제로 전환하는 등 도내 골프장 30곳 중 순수 회원제로 운영하는 골프장은 8곳으로 크게 줄었다.

도내 골프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폐지는 골프관광객들에게는 사실상 골프장 이용료가 늘어난 것으로, 그나마 가격 경쟁력으로 버텨왔던 도내 골프장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전체 골프장 이용객의 60%를 넘는 골프관광객들이 해외나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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