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부터 ‘푸드 코스메틱’ 브랜드로 명성을 쌓아온 ‘스킨푸드’가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스킨푸드’ ‘미샤’ ‘더페이스샵’ 등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저가 화장품의 이유 있는 몰락을 한국일보가 알아봤습니다.
제작=정다혜 인턴기자










강남구에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얼마전 지인이 본사에서 물품공급을 못 받았다더라구요. 저희 매장도 매년 실적이 떨어지고있어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폐업설이 돌았던 ‘스킨푸드의 몰락’은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유통, 화장품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킨푸드는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사실상 자력 회생은 어렵다는 걸 인정한 셈이죠”
중국 사드(THADD)의 여파로 불과 15년 만에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2016년부터 매출이 떨어지고, 매장 수도 줄어드는 상황인데요.
“1세대 로드숍에는 ‘스킨푸드’, ‘미샤’, ‘더페이스샵’ 등이 있어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과도하게 매장 수를 늘리고, 가맹점주들끼리 ‘파이 나눠먹기’를 하거나 과도한 할인에 의존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도 했으니까요…” –중저가 화장품 로드숍 B사 관계자-
몸집 키우기에만 집중한 결과 과열경쟁이 됐고 결국 독이 됐습니다. 가맹점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스스로 “영업포기”를 외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화장품 업계는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스슬 정체성을 회복해야한다는 의견입니다.
“미샤의 경우 초반에 저가 돌풍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체성이 모호해요. 가격이 아주 저렴하지 않다면 조금 더 주고 명품 화장품을 사는 게 낫죠”
가격 뿐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소비 트린드’에 적극 대응해야한다는 지적인데요. 실제로 여러 가격대의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한 뷰티 편집숍 또는 헬스&뷰티숍들이 생겨나면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H&B숍인 CJ올리브영의 경우 현재 1,000개가 넘는 매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고, 후발주자로 나선 뷰티편집숍 시코르(신세계)와 H&B숍 롭스(롯데)의 선전도 만만치 않죠!”
이런 변화에 대응해 ‘아모레 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저가 화장품도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고, 토니모리는 글로벌 편집숍에 입점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늘어남과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으려면 운영방식이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문_강은영 기자/제작_정다혜 인턴기자
사진출처_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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