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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카레이서 이진욱의 푸조 308 GT EAT8 인제스피디움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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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카레이서 이진욱의 푸조 308 GT EAT8 인제스피디움 시승기

입력
2019.01.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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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이진욱이 푸조 308 GT EAT8와 함께 인제스피디움을 달렸다.
카레이서 이진욱이 푸조 308 GT EAT8와 함께 인제스피디움을 달렸다.

카레이서 이진욱을 인제스피디움에서 만났다.

이번 만남은 푸조 308 GT EAT8의 테스트가 목적이었다. 이진욱은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위해 드라이빙 슈트와 헬멧을 준비했고, 기존의 푸조 308 GT에 새롭게 개발한 EAT8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하고 '일부 사양이 소폭 변경된' 푸조 308 GT EAT8 또한 서킷 주행을 위해 피트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과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아반떼 컵 등 국내 아마추어 및 프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고, 또 최근에는 모터스포츠 해설 활동을 펼치고 있는 카레이서 이진욱은 과연 푸조 308 GT EAT8을 어떻게 평가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늘 궁금했던 존재, 푸조 308

솔직히 말해 블로거, 레이서, 인스트럭터 등 자동차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지만 막상 푸조 308을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그냥 온라인 상으로 얻은 정보와 지식 정도만 갖고 있었고, 내심 ‘세련된 디자인을 갖고 있는 차량’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일전에는 세차장에서 현행의 푸조 308을 한 번 본적이 있었는데 정말 세련되고 깔끔한 실루엣을 갖고 있는 해치백이라는 점, 기회가 된다면 시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게 전부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푸조 308 GT EAT8는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은 순간부터 ‘푸조의 드라이빙은 어떤 매력과 특성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여러 기대감과 생각과 함께 코스인을 했다.

이색적이고 이목을 끈 i-콕핏

푸조 308 GT EAT8의 도어를 열고 실내를 살펴보니 몇 개의 독특한 요소들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RPM 미터’를 더한 계기판,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이었다.

계기판은 적응이 다소 필요한 구성이지만 클러스터의 높이가 높은 편이라 주행 시 인지가 용이해 보였고, 스티어링 휠의 경우에는 형태, 소재 그리고 그립감 등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높아 핸들링 만족감이 상당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적인 블루HDI 디젤 엔진과 착실한 8단 변속기

솔직히 말해 디젤 엔진을 그리 선호하진 않는다. 반응성이 다소 떨어지고, 또 엔진의 질감에 있어 가솔린 엔진에 비해 열세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인 선입견을 제외하고 본다면 ‘괜찮은 엔진’ 그리고 ‘만족스러운 변속기’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엔진의 반응성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부족하지만 디젤 엔진으로서는 상당히 기민한 편이었고, 인제스피디움의 스트레이트 구간이나 오르막 구간에서도 부족함 없이 꾸준한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서킷을 달리는 입장에서 조금 더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엔진을 바라는 게 당연하지만 차량의 체급이나 차량의 무게 및 전체적인 구성을 고려한다면 ‘합리적이고 합당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서킷 주행과 함께 국내의 고갯길에서도 참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스포츠 모드의 기교는 무척 재미있었다.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면 클러스터가 붉게 물들고, 가상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인위적이 느낌은 있지만 마치 8기통 엔진이 내는 것 같은 사운드 덕에 ‘달리는 즐거움’이 한층 강조되어 정말 이채롭고 재미있었다.

변속기는 큰 불만이 없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만족스럽고, 변속 시의 기계적인 체결감이 제법 매력적이었다. 물론 토크 컨버터 타입이라 다운 시프트는 조금 조심스러운 편인데, 가용 RPM 구간이 낮은 디젤 엔진이라 큰 아쉬움은 없었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 시프트의 질감이 조금 더 견고한 타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조, 경쾌한 움직임을 선사하다

솔직히 말해 푸조 308 GT EAT8 등과 같은 해치백들은 결국 차량의 전방이 상당히 무거울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동이나 조향 등에 있어 전륜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막상 푸조 308 GT EAT8으로 코너를 공략해보면 막상 ‘프론트가 무겁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민첩한 선회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이 조향에 대해 정말 민첩하고 경쾌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그 만족감과 함께 코너를 ‘달리는 즐거움’이 더욱 강조되었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언더스티어로 인한 스트레스는 받을 일이 없을 정도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이러한 움직임을 과도한 ‘기능의 연출’로 구현하지 않은 점 또한 높게 평가하고 싶다.

또 이렇게 코너를 진입하는 이들을 위한 제동력도 충분하다.

제동력 자체도 무척 우수한 편이고, 페달 조작을 통해 원하는 정도의 제동력을 구현하는 것도 능숙하다. 게다가 제동력의 지속성 부분에서도 우수한 편이라 언제든 서킷을 달리더라도 브레이크에 대해 우려나 부담이 없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양산차로는 정말 우수한 수준이다.

서킷과 일상을 오가다

하체의 셋업에 있어서도 일관성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노면에 대해 굉장히 여유롭고 부드럽게 대응하는 편이라 대다수의 코너에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선회를 경험할 수 있다.

대다수의 해치백에서 떠오르는 단단한 셋업보다는 노면에 대해 능숙하게 반응하는 스타일이라 리드미컬한 드라이빙과 정말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다만 서스펜션의 한계에 가까운 상황에서는 차체 하부를 ‘탁’ 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이러한 셋업을 통해 ‘펀 드라이빙/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량은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차량의 가능성을 모두 담아낸 것이다. 혹, 단단한 셋업이 절대적인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푸조 308 GT EAT8의 서스펜션을 경험하고 난다면 그 생각이 분명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 더 낮추고 싶은 시트 포지션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시트 포지션이 너무 SUV처럼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시트의 높이도 다소 높은 편이고, 운전자의 자세 또한 다소 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 드라이빙에 최적화되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드라이빙에 대한 가치를 조금 더 강조하기 위해서는 보다 만족스러운 시트 포지션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시트에 대해서도 조금 아쉬움이 있다. 형상으로만 본다면 정말 매력적이고 세련된 스포츠 버킷 시트였는데 막상 서킷 주행에서는 운전자의 몸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주행 내내 허리에 부담이 상당한 편이었다. GT라는 트림에게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다.

푸조의 위상을 높이자

푸조 308 GT EAT8는 정말 매력적인 차량인 것 같다.

차량의 디자인이나 패키지도 우수한 편이며 실질적인 주행 성능에서도 분명 우수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에서 푸조는 ‘프랑스 감성’이라는 표현과 함께 ‘접근하기 좋은 수입차’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요소가 없는 것 같다.

과거 폭스바겐이 골프를 선보이며 비교적 고성능 모델인 GTI는 물론이고 골프 R 등을 선보이며 ‘골프=매력적인 핫-해치’라는 이미지를 부여했다. 하지만 푸조는 국내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인 적이 없다. WRX, WTCR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308이 단순히 ‘예쁘고 효율 좋은 차량’ 이상의 무언가를 선사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카레이서 이진욱 / 인제스피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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