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개발 방식을 놓고 주민 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남산공원을 대다수 시민이 선호한 공영개발 방식의 자연친화형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민자를 유치해 관광지로 개발하자는 주장과 공영개발로 시민휴식공간을 만들자는 의견이 팽팽하자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조성 방법을 최종 결론냈다.
23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10일까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14명을 대상으로 공원 개발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3%가 자연형 도심 근린공원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형 랜드마크 공원을 지지하는 응답은 36.7%에 그쳤다.
여수 예암산에 위치한 남산공원은 원도심권의 돌산공원, 장군도, 경도 등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경관지로 꼽힌다. 시는 2015년 3월부터 84억원을 들여 공원 진입도로 427m와 주차장 100면 등 1단계 조성 사업을 마쳤다. 2단계 사업을 앞두고 시의회에서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개발방식 재검토에 나섰다.
지난달 5일 공청회를 열었지만 이 자리에서도 시민 의견이 맞서 결국 여론조사로 개발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키로 하고 2단계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2단계 사업은 공원 정상부 2만5,000㎡ 면적에 200억원을 들여 산책로, 미술전시장, 조각공원 등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자연친화형 도심 근린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한다”며 “당초 계획대로 시 예산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남산공원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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