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웨스 미첼 유럽ㆍ유라시아 담당 차관보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미첼 차관보기 지난 4일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무부도 “미첼 차관보가 2월 중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며 기정사실화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첼 차관보의 사임소식이 알려진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그는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였다”며 “행정부에서 유럽팀을 이끈 그의 지혜와 조언을 소중히 여긴다”고 밝혔다.
중부유럽 이슈에 전문가였던 미첼 차관보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시절인 지난 2017년 10월 취임했다. 1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탈퇴, 러시아 스캔들 등 민감한 유럽 이슈가 불거진 상황이어서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폴리티코는 “미첼 차관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항의가 아닌, 개인적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면서도 “미첼 차관보의 포트폴리오에는 민감한 러시아 사안도 포함돼있다. 현재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