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여건 조성되면 북한에 엄청난 민간 부문 진출 있을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스웨덴 실무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2월말로 예정된 2차 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를 향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직후 문답에서 "지난주 김영철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추가적인 진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19일부터 22일 스웨덴에서 열린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간 실무협상에 대해 “복잡한 의제 중 일부를 논의할 수 있었다”면서 “조금 더 진전된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미 좋은 일은 일어났다”며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마련한 비핵화 달성하고, 또 한반도 안보와 안정, 평화를 달성하는 데는 아직 많은 단계가 있다"며 "우리는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 말에 우리는 (비핵화 달성을 향한) 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정상회담 장소에 대한 질문에 "말해줄 새 소식이 없다"고 함구하면서 “그러나 이것을 말할 수 있다. 협상은 지금 꽤 진행 중이다.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 문제와 관련한 민간 분야의 기여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올바른 여건 조성을 전제로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외국 민간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은 민간영역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비핵화 달성을 향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올바른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뭐든 간에 그 배경에서 드러나는 것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기대하는 안정을 가져올 북한의 경제 성장 달성에 필요한 엄청난 민간 부문의 '진출'(push)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면 북한에 투자하고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는 민간기업들은 이(비핵화) 협정의 최종요소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WEF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최대의 압박' 작전 덕분에 김 위원장이 협상테이블에 나서게 됐다며 "유엔은 국제적인 연합을 구축한 (대북)제재에 대한 중력의 중심 역할을 하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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