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장벽 설치 문제로 촉발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31일 차를 맞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거주 라티노의 절반이 본인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장벽 설치로 실질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라티노들이 오히려 본인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 라티노의 트럼프 지지율은 50%”라면서 “1년 사이에 19%포인트 올랐다. 고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지난 10~13일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미국 공영방송 NPR, PBS와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여기서 라티노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해 모든 인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라티노는 응답자의 48%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의 장벽 설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장벽이 없으면 국가는 절대 국경과 안전 보장을 확보할 수 없다”면서 “튼튼한 장벽 혹은 강철 장벽이 있으면 범죄율은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원들은 이 사실을 알지만 ‘정치 게임(political games)’을 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올해 예산에 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가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예산을 배정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미 연방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부분 영업정지에 돌입, 사상 최장기 셧다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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