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원, 부지 물색 등 함께 다녔지만 정씨 매입은 막아야 한다고 해” 
손혜원 관련 목포 땅

전남 목포 문화재거리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목포 큰손’으로 지목했던 목포 청소년 쉼터 소장인 정모(62)씨 행적과 손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씨는 부동산투기 의혹사건이 불거진 뒤 자취를 감춘 상태다.

정씨는 손 의원과 함께 나전칠기박물관 부지를 물색하거나, 조카 소영씨가 구입한 집 3채를 소개해준 장본인으로, 손 의원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재거리 큰손’이라며 투기세력으로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손 의원은 그 뒤 정씨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22일 목포시와 원도심 주민 등에 따르면 현재 목포 청소년 관련 센터 소장으로 있는 정 씨는 문화재거리지정사업 시점인 2017년부터 문화재거리 내 10필지를 자신과 남편 채모씨, 아들 등 가족 명의로 건물을 매입, 보유하고 있다. 정씨는 2017년부터 손 의원 측과 문화재거리 내 건물을 경쟁하듯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대역사문화공간내에 위치한 정씨와 가족 소유 일본식 소형상가 주택과 중형 건물은 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됐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정을 잘 아는 마을활동가 A씨는 “손 의원이 나에게 건물(매입)을 알아봐달라고 하면서 정씨가 건물을 사는 걸 막아야 한다고 해 의아했다”며 “아무튼 두 사람이 경쟁적으로 건물을 사면서 집값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정씨가 목포 문화재 거리로 불리는 원도심으로 둥지를 튼 것은 손 의원을 만나고 난 이후로 알려졌다.

정씨가 구입한 목포시 만호동 구 화신백화점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 백화점은 2015년 12월 말 93세로 타계한 서양화가 김영자 화백 갤러리와 작업실로 사용된 곳으로, 목포 첫 백화점과 은행 등으로 사용되는 등 역사적 산물이다. 지역 사정에 정통한 주민 B씨는“정씨가 수 억원대의 구 화신백화점 건물을 포함해 많은 부동산을 구입할 정도로 현금 동원 여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뒷돈을 끌어들인 차명구입 소문이 나돈다”고 말했다.

현재 정씨는 쉼터에 휴가를 낸 상태다. 쉼터 관계자는 “언론보도 시점인 지난주부터 소장님 얼굴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6년 ㈔한국청소년쉼터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정씨는 목포 청소년 쉼터 센터를 2000년 초부터 운영하면서 같은 건물에서 노래방 등 유흥업소를 운영하다가 지역 언론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16년 3월에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여성 비례대표도 신청했다. 목포시 원도심 주민 김모(61)씨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했던 정씨가 모습을 감출 게 아니라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전말을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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