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공사의 신임 사장 선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전문 경영인 보단 정치인에 가까운 인사가 신임 사장에 낙점, 현재 공사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서의 자질 문제가 대두되면서다.
22일 양평군에 따르면 공사는 16일 박윤희(50) 전 성남시의원을 신임 사장에 선정했다. 취임식은 25일이다.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앞서 사장 공모에 응한 전문경영인과 건설, 학계 전문가 등 8명에 대한 심사를 벌였다. 그 결과 최고점자 3명을 선정, 정동균 양평군수에게 보고했고 정 군수는 이 가운데 박 전 성남시의원을 차기 사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박 전 시의원은 응모자격 4번(법인사업체 이사급 3년 이상)과 6번(임명권자가 인정)에 해당돼 공사의 신임 사장에 선정됐다. 박 신임 사장은 성남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과 성남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 성남시 시의원(비례대표)을 지냈던 박 신임 사장은 2016년엔 제20대 총선(성남 중원)에 출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온다. 현재 부실한 공사 상황을 고려하면 맞춤형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단 진단에서다. 정의당 양평군의회는 21일 성명에서 “공사 새 사장에 전문 경영인이 오기를 바랐으나 이번 사장이 전문 경영인 자질이 있었는지는 과거 경력을 통해 밝혀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여현정 양평경실련 사무국장도 “군수의 낙하산 지역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는 점은 긍정 평가하지만, 현 경영위기를 고려할 때 아쉽다”고 말했다.
공사는 2008년 7월1일 양평군 지방공사체제로 출범했다. 이후 부실경영으로 공사의 누적적자가 1,000억원에 달한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부채비율은 158%에 이른다.
박현일 양평군의원은 지난해 12월 군정질의에서 “양평공사 자본은 140억원인데, 부채가 234억원으로 경영 혁신이 불가피하다”면서 경영 위기 문제를 제기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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