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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 설한에 무기한 농성… 대전예지중ㆍ고 만학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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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 설한에 무기한 농성… 대전예지중ㆍ고 만학도들

입력
2019.01.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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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지중ㆍ고 학생들이 22일 대전시교육청 1층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재단 측의 교장과 교사 무더기 직위해제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대전예지중ㆍ고 총동문회 제공.
대전예지중ㆍ고 학생들이 22일 대전시교육청 1층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재단 측의 교장과 교사 무더기 직위해제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대전예지중ㆍ고 총동문회 제공.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대전 예지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이 재단에 의해 무더기로 직위 해제된 교사들의 복귀 등을 요구하며 대전시교육청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예지중ㆍ고 재학생 50여명은 지난 18일 늦은 오후부터 시교육청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예지중ㆍ고는 만학도와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등을 위한 충청권 유일 학령인정 평생교육시설이다. 대전은 물론, 충남북, 전북 등지에서도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며 ‘배움의 한’을 풀고 있다. 방학 없이 중ㆍ고교 과정을 각각 2년씩 운영하며, 전교생은 500여명 정도다.

만학도들이 한겨울 추위를 무릅쓰고 무기한 농성을 하는 것은 재단 측이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전체 교원 24명 가운데 교장을 포함한 20명의 교사를 무더기로 직위 해제하고, 수업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다. 재단 측은 이사회 당시 교사들이 지난해 9월부터 수업을 거부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은 물론,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출석을 인정했다며 직위 해제했다. 직위 해제된 이들은 수년 째 계속된 학사파행으로 파견된 임시이사 체제에서 들어온 교장과 기간제 교사, 정규직 교사들이다.

재단 측의 직위 해제 결정에 학생들은 즉각 등교ㆍ수업 거부에 나서며 반발했다. 학생들은 “재단이 학교를 개인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공정하지 않게 운영하고 있다”며 “재단 측의 일방적인 교장과 교사 직위해제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지중ㆍ고에선 현재도 재학생 500여명 가운데 440~450명 정도가 등교 및 수업 거부를 계속하고 있다.

예지중ㆍ고 졸업생들도 재단 측에 학사 파행 책임 있다고 비판했다. 예지중고 총동문회(회장 서문양례)는 지난 16일 “재단 측이 잃었던 권한을 되찾자 학기 중에 무리하게 (재단 측에 선) 휴직 교사와 재임용 탈락 교사들을 복직처리하고, 학교에 있던 교사들을 무더기로 직위 해제해 또다시 학사 파행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예지재단은 시 교육청의 이사전원취소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패했지만, 항소심에 이어 지난해 6월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승소해 이사 권한을 되찾았다.

총학생회와 재학생들은 시교육청과 재단 측에 △직위 해제된 교사 20명 즉시 복귀 △올해 신입생 모집 및 보조금 지원 중지 △등교 및 수업 거부 학생들을 위한 대체교실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현 재단이 만학도들의 소중한 배움의 산실을 훼손하려는 것을 두고 볼 순 없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재단 측에 학교 정상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학사파행이 계속되면 신입생 모집 중단 등 행정조치도 할 방침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l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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