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첫날부터 삐거덕, 4개 택시단체 대표자 회의장 차지하며 분위기 장악
김현미 국토장관상대로 강신표 택시노조위원장 사과 요구 항의 발언 이어가
홍영표 원내대표 격하게 감정 표현하며 발언중단 요구
22일 국회에서 열린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식’이 시작 첫날부터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행사는 애초 국회 귀빈식당 1호실에서 예정돼 있었으나 불과 20분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로 갑자기 바뀌었다. 행사장 변경에 대한 설명도 없이 많은 취재진이 급히 장소를 이동하느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행사에서도 계속됐다. 참석자 자리 배치가 문제였다. 4개 택시 단체의 대표들이 홍영표 원내대표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됐고 카카오 측이 우측에 그 다음으로 전현의 의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자리 배치가 되어 있었다. 홍 원내대표가 손짓으로 급히 수정해 자리 배치를 다시 하고 포토타임과 발언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웃으며 사진을 찍었지만 회의 내내 굳은 표정이 이어졌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김현미 장관을 상대로 사과 요구를 하며 비난 발언을 하자 회의장은 금세 파행직전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홍 원내대표가 사회자를 향해 ‘발언을 중단시키세요’ 하는 동안 김 장관은 추가 발언하겠다고 나섰다. 급기야 참석 대표들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갈 기세를 보이며 썰렁한 출범식이 됐다. 회의에 임하는 예의와 자세, 그리고 더불어 관용의 필요함을 앞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에서의 이낙연 총리와 이해찬 대표의 입장 모습과 오버랩 되는 취재 현장이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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