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원어스가 '마마무 남동생' 그 이상의 매력을 품고 활동을 시작했다.
원어스는 지난 9일 데뷔 앨범 '라이트 어스(LIGHT US)'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발키리(Valkyrie)'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와 JTBC '믹스나인'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낸 멤버들이 이후 1년이 넘는 데뷔 프로젝트 '데뷔하겠습니다'를 통해 무대 경험과 함께 쌓아온 완성형 호흡이 빛을 발하고 있다.
1주차 활동을 마치고 2주차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어스와 최근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어스는 데뷔곡의 또 다른 의미치럼 "2019년을 우리가 밝히자"는 각오를 다졌다.
'발키리'가 벅스 실시간 차트, 멜론 댄스 장르 차트, 네이버TV TOP 100에 진입하는 등 원어스는 데뷔부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건희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동안 저희를 지켜봐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팬들의 뿌듯함을 부르는 원어스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선 시온이 "멤버들의 체격, 목소리톤, 외모가 모두 다르다. 그게 하나의 음악과 무대에서 합쳐질 때 각각 따로 놀지 않고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다"고 남다른 자신감과 함께 소개했다.
길었던 데뷔 프로젝트가 멤버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환웅은 "헛되지 않은 1년이었다. 계속 연습만 했던 게 아니라 팬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서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지웠고, 완벽한 무대를 위해 확실하게 연습했다"고 기억했다. 서호와 건희 또한 "다이어트를 하고 카메라에 담기는 제 모습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긴장을 풀었다"고 덧붙였다.
그 사이 더욱 탄탄한 팀워크를 다진 만큼 원어스는 리더가 없는 팀으로서의 장점 만을 느끼고 있다. 레이븐은 "각자 포지션이 뚜렷해서 서로 이끌어주라는 의미에서 리더를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멤버들은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활동 중에도 숙소에 모여 개선해야 할 점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다음 무대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는 전언.
신인상도 중요한 목표지만 원어스는 조금 더 크고 넓은 시각을 갖고 있었다. 소속사 대표의 '틀리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라. 목표는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목표를 위해서 활동하진 마라'는 조언을 기억하고 건희는 "목표 때문에 본질적인 꿈이 흐려지지 않길 바란다. 대신 행복하게 음악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습생 아닌 신인 가수가 된 만큼 레이븐 역시 "행동도 연습도 더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행복하게 활동하다보면 어느 순간 높은 곳에 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런 성숙함은 원어스 만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막내 시온이 올해 20세가 된 만큼 원어스는 전원 성인으로 구성된 팀이다. 환웅은 "데뷔하는 팀 치고는 나이가 어리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자신감 있게 무대에서도 성숙미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건희는 "평균 연령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이후로 저희도 부담감을 내려놨다"고 이야기했다.
성숙함은 앨범 참여도로도 나타난다. '히어로(HERO)'의 작사, 작곡을 맡은 레이븐과 이도는 "직접 쓴 노래로 멤버들을 표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히어로'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장르로 모여서 세상을 움직일 아티스트가 된다는 내용"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마음가짐을 썼다. 다 저희가 하고 싶은 말들이라 의미 있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제 첫 발을 뗐고, 앞으로 설 무대가 무궁무진하다. 건희는 "데뷔 프로젝트로 팬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다가 음악 방송을 통해 처음 대중 앞에서 무대를 한다는 게 떨렸지만, '일당백' 팬 분들의 큰 응원법 소리에 큰 힘을 얻었다"고 기억했다. 멤버들은 '꿈의 무대'로 연말 시상식을 꼽았고, 소속사 선배 마마무처럼 기억에 남는 무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건국섹시 환웅, 장수뷰티 레이븐(김영조), 재벌큐티 건희, 문학감성 시온(손동주), 한글창제 이도, 천지창조 서호(이건민)'란 별명처럼 원어스 멤버들의 본명에서부터 흥행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데뷔 전 팀명 후보 중에는 '왕왕'이나 '더킹즈'도 있었다는 후문. 원어스는 "아직 많이 서툴고 모르는 게 많지만 예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요계의 새로운 '왕'이 될 만큼 원대한 꿈과 그에 대한 충분한 능력치를 갖춘 원어스는 계속해서 '발키리'로 활동을 이어간다. 원어스의 행복한 활동기가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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