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고향 안동나들이… 농특산물 쇼핑 등 상생 모색
17년째 계속되는 영남 출신 경기 안산시영남향우산악회원들의 고향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향우회원 120여명은 지난 21일 경기 안산에서 전세버스로 안동을 방문, 호반나들이길 트레킹과 전통시장 쇼핑, 하회마을 관람 등을 했다.
이날 오전 안동에 도착한 향우회원들은 먼저 안동시 용상동 법흥교 인근 호반나들이길을 걸었다. 이곳은 법흥교 동쪽 끝에서 안동민속촌 석빙고까지 2㎞ 구간으로 2013년 말 개통했다. 안동댐 좌안도 둘러볼 수 있어 안동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안동시도 고향사람 방문 소식에 심중보 경제산업국장이 직접 마중에 나서 손님을 맞았다. 심 국장은 장바구니와 탈 목걸이 등을, 향우회 측은 안산지역 특산품인 대부도 포도주 등을 선물로 교환했다.
회원들은 중앙신시장으로 옮겨 점심식사에 이어 문어와 떡, 안동간고등어 등 특산품을 무더기로 구입했다. 사과 등 무거운 것은 택배발송을 부탁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 등 하회마을 관람을 마치고 귀갓길에 올랐다.
김석배 안동시중앙신시장상인연합회장은 “고향 사람이라 그런지 1인당 구매량이 일반 고객 2배 이상”이라며 “시장 홍보와 함께 출향인들이 고향을 찾는 그 자체로 상인들은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안산시영남향우산악회는 회원 200여명이다. 이번에 방문한 회원의 80% 가량이 안동 봉화 등 경북 북부권 출신이다. 안산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에 향우회 부스를 설치해 출신 지역 특산물을 전시판매하는 등 고향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설명절 장보기는 2003년 안산시영남향우회 때부터다. 산을 좋아하는 향우회원들끼리 산악회를 결성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매달 한 차례 전국 명산을 오르지만, 설을 앞둔 1월 정기산행은 가벼운 트레킹과 장보기를 안동에서 한다.
이경우 안산시영남향우산악회장은 “고향방문은 애향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고향을 알리는 한편 안산시와 상생의 길도 모색해 안동과 안산이 더 돈독한 관계가 되게끔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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