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ㆍ의약품 성장 여파… 중국 수출 줄고 베트남↑
인천 수출액이 반도체 등 주력 품목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수출액 3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4년만이다.
인천시는 작년 수출액이 408억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국에서 인천보다 수출액이 많은 곳은 경기, 충남, 울산, 서울, 경북 등 5곳이다. 수출액은 2013년 272억8,800만달러에서 2014년 300억300만달러, 2015년 311억9,800만달러, 2016년 358억1,900만달러, 2017년 392만8,700만달러로 6년 연속 성장했다.
전체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자동차부품은 반도체 시장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한국지엠(GM) 경영 악재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액은 각각 55억3,400만달러, 444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0.4%와 3.6%가 감소했다. 다만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와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6%와 10.9%로 1, 2위를 지켰다.
수출액 6위(179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자동차부품은 전년 대비 11.9% 급감했다. 반면 수출액 3위(387억2,000만달러) 철강판은 13.3%, 4위(193억6,000만달러) 석유제품은 33.6% 성장했다. 수출액 5위(190억6,000만달러) 농약 및 의약품도 수출액이 31.2%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비중 24.2%)인 중국은 수출액이 9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7%가 줄었다. 그러나 2, 3위인 미국(17.3%)과 베트남(7.3%)은 각각 수출액이 706억1,000만달러, 297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8%, 18.3%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이 급성장한 것은 수출 다변화 정책과 정부 신남방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비중 41%)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환율 위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수출 악재가 많은 상황”이라며 “다만 신남방, 신북방 국가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흥시장 개척과 수출 다변화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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