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야 27개 사업, 33억 1,900만원 투입
서울 노원구가 어르신이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선다.
22일 노원구에 따르면 올해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3개 분야 27개 사업에 33억 1,900만원을 투입한다. 3개 분야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기반 조성 △편안한 어르신 여가시설 지원 △생활안정 도모 등이다.
현재 노원구의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3.8%인 7만 6000명. 국제연합(UN)이 정한 ‘고령사회’ 인구 비율 14%에 근접한 상태다
분야별 핵심 사업을 살펴보면 먼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기반 사업’에선 기온 변화에 민감한 신체 특성을 고려, 한 여름 폭염 경보 발령시 ‘24시간 야간 무더위 쉼터’를 가동한다. 지난해 구청 강당 등 11개소에서 모두 3,200명이 이용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한겨울 한파대책도 마련했다. 한파 경보 발령 시, 지역 내 권역별로 찜질방과 협약을 맺어 희망 어르신들이 이용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실버축구단’과 ‘구립실버악단’ 운영 등 모두 10개 사업이다.
이어 ‘편안한 어르신 여가시설 지원’ 사업에선 ‘노원 50플러스 센터’를 활성화 한다. 은퇴를 준비하는 50세에서 은퇴한 65세 미만 장년층을 대상으로 인생설계와 구직과 진로 상담을 실시한다. 또 관내 246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등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어르신을 위해 공기청정기 설치와 물품을 지원하는 ‘경로당 환경개선 사업’도 실시한다. 여가 프로그램도 있다. 개관 1년만에 총 이용인원 4만8,000명에 203회 공연을 진행한 ‘공릉 청춘까페’ 등 8개 사업을 진행한다.
끝으로 ‘생활안정 도모’ 사업에선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일자리 제공을 위한 ‘어르신 일자리 지원센터 운영’과 ‘노원시니어 클럽 설치 운영’, ‘독거어르신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9개 사업을 진행한다.
구는 이 밖에 나아가 지역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 연구용역’도 병행한다. 용역은 지역 내 어르신 500명과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및 어르신 시설 등의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연구 용역은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국내외 정책 등을 분석, 종합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민관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도출하는데도 목적이 있다.
구는 향후 연구 용역에서 조사,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체계적인 어르신 친화도시 사업 추진을 위해 ‘어르신 친화도시팀’을 신설했다. 13명의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 자문위원회’ 구성, 이를 지원할 1명의 전담인력 배치와 제도적 기반이 될 관련 조례 제정도 추진 중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고령사회에 접근하고 있는데 발맞춰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한 사업들을 꾸준히 진행하겠다.”면서 “연구 용역을 통해 어르신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어르신들이 살맛 나는 어르신 친화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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