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탄자니아 선박 두 척에 화재가 발생해 선원 14명이 사망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모스크바 시간)쯤 크림반도 동쪽 타길 곶에서 28㎞ 정도 떨어진 케르치 해협 입구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선박 두 척에 타고 있던 선원 31명 중 1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터키인과 인도인 선원 17명을 태운 ‘칸디’호와 14명을 태운 ‘마에스트로’호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서 액화가스를 싣고 운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해상ㆍ하천 교통청을 인용해 한 선박에서 다른 선박으로 연료를 옮겨 싣던 중 한 선박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고, 뒤이어 불이 다른 선박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안전 규정 위반 탓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당시 선박들이 정박 중이던 해역은 합법적 정박 장소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흑해함대 소속 예인선과 구조선 등 선박 10여 척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된 선원 5명 역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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