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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CSIS, 북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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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CSIS, 북한 신오리 미사일 기지 공개

입력
2019.01.2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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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7일 촬영된 신오리 미사일 운용 기지의 모습.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제공ㆍ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7일 촬영된 신오리 미사일 운용 기지의 모습.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제공ㆍ연합뉴스

 

미국 NBC방송이 북한 미공개 미사일 운용 기지 20곳 중에서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 하나가 발견됐다고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한반도 전문 포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의 보고서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해당 보고서가 소개한 곳이 신오리 미사일 운용 기지라면서 “김정은 북한 정권은 이 기지의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CSIS 측은 이날 배포한 요약자료에서 “신오리 미사일 기지는 군사분계선에서 212㎞ 떨어져 있고, 연대 규모의 노동 1호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지는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운용 기지 20여곳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기지 중 하나”라며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노동 미사일 여단 본부가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오리 기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이후인 2017년 2월 12일 처음 시험발사된 북극성 2호 (KN-15)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CSIS는 또 “북한은 신오리 미사일 기지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한 일이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주제로도 다뤄지지 않은 듯하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운용기지들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공개되고 검증 및 해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핵 문제 해결엔 외교적 노력이 필수불가결하나, 차후 북한과의 협의는 미국과 한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모든 미사일 운용 시설들도 고려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오리 미사일 기지는 이미 국내 언론에도 언급된 적이 있어 새로 발견된 미사일 기지라고 보긴 어렵다. 북한 미사일 기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분단을 넘어’는 앞서 지난해 11월 12일에도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공개 미사일 기지 가운데 13곳을 확인했다”면서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삭간몰 기지’와 관련해 “충분히 내용이고, 새로운 건 없다”면서 뉴욕타임스(NYT)가 CSIS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부정확하다.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번 CSIS 보고서는 지난 17∼19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이후 백악관의 ‘2차 북미정상회담 2월 말 개최’ 발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때문에 북한 비핵화의 진정성 및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미 조야의 회의론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과 트럼프 행정부 양쪽을 압박,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얘기다. 이번 보고서는 미 국방정보국(DIA) 분석관 출신으로 최근까지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 석좌, 리사 콜린스 연구원 등 3명이 집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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