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무기를 훔치고 정부 관료를 납치해 반란을 시도한 군 병력을 진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란군은 주로 군 하급 장교들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요구하며 봉기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정부군에 의해 진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정부군은 이들이 훔친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단의 군 병력은 수도 카라카스 서부 지역의 한 경찰서장을 납치한 뒤, 군용 트럭 두 대를 몰고 수도를 지나 시내 외곽의 빈민 지역 페타레(Petare)로 향했다.
반란군은 이 지역 초소에서 무기를 탈취했으며, 봉기의 영향으로 빈민가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주민들이 바리케이트와 차량에 불을 지르고,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이후 반란군은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3㎞ 떨어진 정부군 초소에서 붙잡혔다.
이날 봉기에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군복 차림의 남성들이 등장해 자신들은마두로 대통령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축출을 촉구하는 일련의 동영상이 유포됐다. 한 동영상에서 자신을 ‘하사관 피구에로아’라고 밝힌 남성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이번 봉기를 지지해 달라며 “헌법 수호를 위해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성명에서 반란군 봉기에 대해 “극우주의에 매몰된 이해관계로 인해 촉발된 반역행위(treasonous act)”라고 묘사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반란을 기도한 병력들은 법에 따라 엄벌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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