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진 자질 논란엔 불편한 기색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난 기성용(30ㆍ뉴캐슬)에 대해 “경험 많고 좋은 선수와 함께 할 수 없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잘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2일(한국시간) 열리는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는 모두를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기성용이 대표팀을 떠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벤투 감독에 따르면 기성용의 소속팀 복귀 결정은 20일 결정됐다. “팀 훈련 중 불편함을 호소해 검사한 뒤, 선수와 함께 논의해 내린 결정”이라는 게 벤투 감독 설명이다. 그는 “기성용이 우리와 대회를 끝까지 함께 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 아래 최대한 빨리 재활할 수 있도록 소속팀 복귀를 결정했다”고 했다.
앞서 이재성(27ㆍ홀슈타인 킬)이 발가락 부상으로 재활 중인 상황이라 벤투 감독은 기성용의 전력 이탈로 2명의 선수가 빠진 상태에서 남은 대회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성은 일단 16강전에 합류할 수 는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이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스타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라면서도 “분명한 건 앞선 두 경기에서 기성용이 없이도 우리가 승리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성용 없이도 우리는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에 잘 대처해 결승까지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표팀 의무진 자격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언론에서 의무팀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나에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내가 부임한 뒤 10경기 동안 패배가 없었음에도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 패배 이후 어떤 얘기가 흘러나오는지에 대해선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두바이=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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