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UAEㆍ이라크 협력 적임자”… ‘명예직’ 시각도
민정비서관에 김영배, 이진석ㆍ민형배ㆍ김우영 자리 이동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각각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과 이라크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위촉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사임하고 김영배(52) 정책조정비서관이 대신 하게 하는 등 비서관 전보 인사도 단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임 특보는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 UAE 대통령 특사로 방문하는 등 UAE 특임 외교특보로서 양국 간의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우리나라 국익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소식을 전했다.
임 특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맡아 20개월간 임무를 마치고 지난 8일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 대변인은 “정무 역량과 통찰력이 탁월하고, 외교ㆍ안보 분야를 비롯한 국정철학 전반을 꿰뚫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특보 위촉에 대해서도 “2009년부터 한ㆍ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라크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외교, 문화 등에 대한 식견이 풍부하여 이라크 특임 외교특보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두 특보의 역할이 해당 국가와 관련한 정치ㆍ경제 현안에 한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임 특보의 경우 비서실장 재임 당시 남북관계 해빙 무드를 조성하는 데 일조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과정에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이번 인사는 문 대통령이 1기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는 동시에 이들에게 일종의 ‘명예직’을 준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자리를 지켜온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사임하면서 기존 비서관들이 연쇄적으로 자리를 이동해 공백을 메웠다. 문 대통령은 신임 민정비서관에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을 임명하고, 정책조정비서관 자리에는 이진석(48) 사회정책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사회정책비서관 자리는 민형배(58) 자치발전비서관을, 자치발전비서관은 김우영(50) 제도개혁비서관을 임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청와대에 동시에 합류한 이른바 ‘구청장 출신 3인방’인 김영배ㆍ민형배ㆍ김우영 비서관은 모두 두 번째 자리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공석인 의전ㆍ고용노동ㆍ제도개선비서관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인사 검증을 마치는 대로 임명할 예정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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