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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내년 상원의원 출마설… 워싱턴 정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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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내년 상원의원 출마설… 워싱턴 정가 촉각

입력
2019.01.21 18:00
수정
2019.01.21 21: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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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미군 4명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미군 4명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볼 만한 징후들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로부터 강력한 ‘러브 콜’을 받은 데 이어, 당내 선거 전략가와도 회동을 가졌다. 그의 선거 출마는 곧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각료가 행정부를 떠난다는 뜻이어서, 워싱턴 정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상원 출마설’이 표면화한 건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였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가 최근 폼페이오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캔자스주(州)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라’고 종용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이 지역의 팻 로버츠 상원의원이 이달 초 ‘2020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공화당 지도부가 그의 빈자리를 ‘폼페이오 차출’ 카드로 채우는 방안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뒀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발탁되기 직전까지 6년간 캔자스주 4선거구 하원의원을 지낸 바 있다.

불과 3일 후, 또 다른 보도가 이어지며 그의 출마설엔 더욱 불이 지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오후, 공화당의 베테랑 선거 전략가인 워드 베이커를 만나 캔자스주 상원의원직 출마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커는 2016년 선거 당시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의 책임자였던 인물이다.

곧이어 CNN방송은 이날 저녁 “폼페이오 장관이 (실제로) 베이커를 만났고,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정통한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국무장관직 업무에 집중하고 있지만, 선거 출마를 촉구하는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단순히 권유를 받는 수동적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누군가를 만나는’ 적극적 행보를 보인 셈이다.

이 같은 일련의 보도가 주목되는 까닭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폼페이오 장관의 선거 출마, 다시 말해 장관직 사임을 트럼프 대통령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폴리티코는 “최근 수개월간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 고위직 관료의 잇따른 사임에 이어 ‘대통령 충성파’인 폼페이오 장관마저 이탈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에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WP도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행정부에 남아주길 희망한다. 공화당 지도부의 출마 권유는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의 향후 목적지로 ‘상원’이 거론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미국의 상원의원은 대법관 및 장관 등의 임명동의권, 예산안 동의권 등 국내 정치는 물론, 전쟁선포 등 외교 문제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한다. 임기도 하원(2년)과는 달리 6년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존재감을 키운 폼페이오 장관으로선 보다 ‘큰물’에 뛰어들게 되고, 단숨에 대선 주자급 정치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폴리티코는 “폼페이오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라면서도 “그는 오랫동안 정치적 야심을 품어왔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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