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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합숙 담판’ 종료… 스웨덴 “건설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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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합숙 담판’ 종료… 스웨덴 “건설적 논의”

입력
2019.01.21 22:55
수정
2019.01.22 01: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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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ㆍ최선희ㆍ이도훈 실무협상, 비핵화-상응조치 해법 여부 주목

김영철, 中항공편으로 하루 먼저 귀국… “방미 결과 시급한 보고” 관측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1일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1일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이후 궤도에 오른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및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사흘째 이어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실무 접촉이 21일(현지시간) 마무리된 가운데, 북미 간의 ‘비핵화-상응조치’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됐을지 주목된다.

한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19일 첫 접촉을 가진 북미 실무 협상단은 20일에 이어 21일에도 만나 다음달 말쯤으로 합의한 2차 정상회담 의제와 실행 계획 등을 논의했다.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은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사흘째 두문불출한 채 ‘합숙 담판’을 벌였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의 합류 이후엔 세미나 형식으로 본격적인 협의가 이어졌으며, 북미 대표단이 별도의 양자 회동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무리된 북미 실무협상은 상당히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건 대표가 회의장을 떠난 뒤엔 남북 대표단만 2시간 정도 추가로 회의장에 머물렀는데, 이 때 남북 간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게다가 남북미 대표단은 22일 스웨덴에서 출국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스톡홀름 시내에서 추가로 ‘비공식 회동’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신뢰 구축과 경제 발전, 장기적인 협력 등 한반도 현안들과 관련한 건설적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이 예상보다 하루 빠른 21일 평양으로 귀환한 사실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35분(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중국국제항공편에 탑승했다. 당초 김 부위원장은 22일 고려항공편을 이용, 귀국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간 북한 고위 관리들이 베이징을 방문하거나 경유해 돌아갈 땐 거의 예외 없이 국적기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의 면담 내용을 시급히 보고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 측 항공편으로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 일행은 곧바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머물며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워싱턴 체류기간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등과의 회동 결과에 대해 북한이 중국 측과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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