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마포발전소’ 대표, 목포 문화재 거리 토지 구매 확인
지난 20대 총선 당시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 탈당)과 친분을 맺은 인사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을 구매한 사실이 밝혀졌다. 측근의 투자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손 의원이 지인을 대동해 해당 지역 부동산 투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에 토지를 구매한 이는 장모(51)씨로 2017년 10월 18일 목포시 대의동1가 주변 50㎡의 땅을 사들였다. 해당 토지는 문화재청이 2018년 8월 6일 고시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등록문화재 중 하나로 지정됐다. 장씨 토지는 손 의원 조카와 손 의원 보좌관 딸,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채모 이사 딸이 소유한 ‘창성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채 50m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위치해 있다.
장씨는 서울 마포구 내 위치한 시민단체 ‘마포발전소’ 대표로, 지난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로고 제작에 참여하면서 손 의원과 친분을 맺은 인사로 확인됐다. 마포발전소는 디자이너나 카피라이터 등 마포구 내 프리랜서에게 사무 공간을 임대해주는 단체로, 손혜원 의원실에 따르면 손 의원 후원회 사무실도 마포발전소 사무실 한쪽에 입주해있다.
장씨는 그러나 부동산 투기는 물론 손 의원과 연관성까지 모두 부인했다. 그는 “평소에도 도시재생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구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토지 구입 목적에 대한 질문에 “땅을 구입해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사무실을 만들 계획이었다”고 답했다. 손 의원이 정보를 제공해 토지를 구입했냐는 질문에는 “손 의원이 알려주거나 추천해서 산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손혜원 의원실 측도 “손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목포를 홍보했을 뿐, 특정인을 만나 투자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씨는 손 의원 후원회 사무실이 입주한 마포발전소에 대해서는 “손 의원과 뜻이 맞아 2016년 만든 곳”이라며 “디자인 관련 프리랜서에게 공간을 대여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20대 총선 이후인 2016년 5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장씨가 대표로 있는 마포발전소를 홍보한 바 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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