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와 내달 말로 잡힌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계획 등을 공유 받았다.
외교부는 이날 양국 장관이 오전 9시 30부터 약 30분간 통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두 장관은 김 부위원장의 방미가 성공적인 2차 북미정상 회담으로 이어짐으로써, 작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7~19일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장관 등을 만난 뒤 미측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2월 말에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비핵화 방안에 관한 논의는 “올해도 획기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자”는 원론적 수준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 3자 간 실무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일단 협상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데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화에서는 한미 간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문제도 거론됐다. 두 장관은 “동맹으로서의 상호 존중 및 이해의 정신 하에 상호 수용 가능한 합리적 타결안에 조속히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올해부터 적용될 제10차 SMA 협상이 지난달 11~13일 열 번째 회의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강 장관은 16일 “실무 협상팀을 넘어선 단계”라며 고위급 또는 정상 간 합의를 시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통화는 22~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계기로 추진하던 두 장관 간 회담이 무산되면서 이를 대신해 이뤄졌다. 당초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17일 참석을 전격 취소했다.
김정원 기자 gard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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