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호정이 15세 딸과 ‘친구 같은 사이’라고 털어놨다. 아직까지 연예인을 희망한 적은 없다면서 사랑스러운 딸 얘기에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유호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를 비롯해 인간 유호정의 삶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유호정의 스크린 복귀작 '그대 이름은 장미'는 평범한 엄마 홍장미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감추고 싶던 과거가 강제소환 당하며 펼쳐지는 반전과거 추적코미디극이다. 유호정은 하나뿐인 딸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장미 역을 맡아 채수빈과 모녀 호흡을 맞췄다.
"실제 딸에겐 어떤 엄마냐"고 묻자, 유호정은 "딸한테 '내가 어떤 엄마냐'고 물어봤다. 그러니까 친한 친구 같은 엄마라고 하더라. 그냥 친구가 아니고 친한 친구라고 하길래, '친한 친구는 비밀 없어야 하는데?' 라고 했더니 비밀이 없다더라. 엄마한테는 비밀도 없고 엄마랑 노는 게 제일 편하고 재밌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편안한 엄마인 거 같다. 좋아하는 걸 공유하고 관심사도 나누려 한다. 딸이 15살인데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 같이 노래도 들어준다. 딸이 '이 파트는 누구 목소리다'라면서 들려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쇼핑 갈 때도 내가 없으면 안 사려고 하고 엄마가 고르는 게 안심이 된다고 한다. 아직 사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며 "딸이 나보다 키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유호정은 딸이 배우를 꿈꾼 적은 없다면서 "아직 한번도 연기한다고 한 적은 없다. 뭐든지 하고 싶다고 하면 '그래, 한 번 해봐'라고 얘기를 하는 편이다. 딸은 엄마가 하는 걸 보니까 너무 힘들어서 못할 거 같다고 하더라. 물론 시켜주지도 않겠지만 누가 시켜줘도 못할 거 같다더라.(웃음) 밤도 새야 하고 자기는 몸이 약해서 밤을 못 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끝으로 유호정은 영화 흥행에 대한 책임감을 토로하며 "12월 28일에 완성본을 처음 봤다. 요즘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엄마 생각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나. 우리 작품을 보면서 위로 받으면 좋겠다. 좀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느끼면 좋겠단 욕심이 생기고, 그래서 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담을 안 느끼는 건 아니고 책임감이 느껴지긴 한다. 효도할 수 있는 영화로 꼭 봤으면 좋겠다. 어머니를 모시고 엄마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손 잡고 극장에 오면 행복해 할 거 같은 영화"라며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영화고,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같이 보고 싶은 영화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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