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넘게 수장 자리가 비어있는 서울대가 다음달 중순에나 새 총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국립대학정책과 관계자는 21일 “서울대로부터 지난달 중순 인사검증을 위한 서류를 전달받았고 통상적으로 임명까지는 두 달 정도 소요된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설 이후인 내달 중순쯤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제27대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는 오세정(66) 물리ㆍ천문학부 명예교수로 정해져 있다. 앞서 성낙인 전 총장이 지난해 7월 19일 퇴임한 뒤 새 총장 최종 후보였던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논문 표절, 성희롱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오 명예교수도 “이번 주에 교육부 인사위원회를 하고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총장 후보자가 인사위를 통과하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총장 임명이 다가오며 새 총장과 발맞출 차기 집행부 구성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3명의 부총장인 교육부총장과 연구부총장, 기획부총장에는 각각 사회과학대학과 의과대학, 생활과학대학 교수가 내정됐다. 교무처장을 비롯한 4명의 처장급 인사에는 자연과학대학과 보건대학원, 공과대학, 사범대학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총장에 내정된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부총장 인선은 여러 내부 심사과정이 남아 있고 아직 총장 임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처장급 인사에 내정된 교수는 “내부적으로 그렇게 얘기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답했다.
서울대는 장기간 총장 공석을 감안해 집행부 구성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찬욱 교육부총장이 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지만 대학 운영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만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한 보직교수는 “총장 공석으로 대규모 예산이나 장기 계획 등의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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