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지는 자동차 시트용 가죽을 재활용해 가방 등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 모어댄 제품이 독일에서 열린 세계적인 패션쇼 런웨이에 올랐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홍보와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모어댄의 패션 브랜드 ‘컨티뉴(CONTINEW)’가 15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FW 2019/2020 베를린 패션 위크’에 참가했다. 베를린 패션 위크는 매년 1월과 7월 여러 패션쇼가 한꺼번에 열리는 패션쇼 집중 개최 주간으로 모어댄은 이 중 15일 열린 ‘NEONTY 패션쇼’ 런웨이에 올라 컨티뉴 백팩을 선보였다. NEONTY는 새롭다는 뜻의 그리스어 ‘Neo’와 스칸디나비어인 ‘Nytt’를 합친 ‘더 새로워진 새로운 것’이라는 의미.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한 패션을 중점 가치로 하는 베를린 패션 위크 패션쇼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자리에는 모어댄 컨티뉴 백팩과 함께 스페인 에콜프의 자켓과 조끼, 스웨덴 데디케이티드의 셔츠, 독일 트리픈의 신발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친환경 브랜드 제품들이다.
SK이노베이션은 모어댄이 지난해 7월에 이어 이번 NEONTY 패션쇼에 참가한 유일한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부스만 열었지만, 이번에는 엄선된 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런웨이에까지 올랐다.
모어댄은 이번 참가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국내 인식 개선이 나서는 것과 함께 친환경 패션 시장이 상당 부분 자리를 잡기 시작한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독일 유통 전문 기업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추후 런던이나 파리 패션 위크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어댄은 2015년 6월 설립됐으며 SK이노베이션이 초기 자본금 1억원을 지원하고 판로 개척 등 꾸준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지속 가능 발전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회사 가방을 직접 들고 설명했으며 3월에는 SK사옥을 방문한 김동연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가방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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