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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조8000억씩 증가한 전 세계 ‘슈퍼 리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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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조8000억씩 증가한 전 세계 ‘슈퍼 리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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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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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 발표…빈곤층은 더 가난해져 

지난 15일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설립자 겸 이사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는 22일 개최되는 다보스포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럼의 주제인 '세계화 4.0'을 설명하고 있다. 제네바=EPA 연합뉴스
지난 15일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설립자 겸 이사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는 22일 개최되는 다보스포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럼의 주제인 '세계화 4.0'을 설명하고 있다. 제네바=EPA 연합뉴스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매일 3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불려나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근 1년동안에만 이틀에 한 명 꼴로 새로운 대부호가 탄생하면서 전 세계 슈퍼 리치의 숫자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 반면 비슷한 기간 전 세계 인구 절반에 가까운 38억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들의 자산은 더욱 줄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오는 22일 개최되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전 세계의 빈부 격차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 ‘공익이냐 개인의 부냐’를 21일 발표했다. 옥스팜은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밝힌 2017년 3월~2018년 3월 기간 최상위 부유층 관련 자료와 스위스에 본부를 둔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의 2017년 6월~2018년 6월 세계 빈곤 현황 자료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2013년부터 매년 세계경제리더들이 참석하는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해 기업가와 정책 입안자들의 불평등 해소 노력을 촉구해 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무렵 1,125명이었던 전 세계의 억만장자는 2018년 2배에 가까운 2,20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2017년 3월부터 1년간 늘어난 억만 장자의 숫자는 165명으로, 사실상 2일에 한 명 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최고 ‘갑부’ 들이 소유한 부의 총량도 크게 늘어났다. 이들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1조9,000억달러(한화 2,137조원 상당)로 2017년 3월부터 1년 여간 늘어난 금액만 9.000억달러(1,012조원)에 달했다. 1년 동안 하루 평균 23억달러(2조8,000억원)의 자산이 늘어나 총 47%의 자산이 불어났던 셈이다.

반면 빈곤층의 사정은 더 나빠졌다. 옥스팜은 하루 생계비가 5.5달러(6,000원 상당)이하인 전 세계 38억명의 자산은 1년 간 1조5,410억달러에서 1조3,70억 달러로 1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상위 부자들과 이들 빈곤층의 자산 규모를 비교하면, 최상위 억만장자 26명의 자산 규모와 빈곤층 38억명의 자산 규모가 동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전세게 최고 부자 중 한 사람인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최고 경영자)의 자산 1%(약 11억 달러)가 인구 1억500만명의 에티오피아 전체 의료 예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극단적 빈곤층의 생활이 일부 개선됐지만 세계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각해 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지난 해 1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장인 다보스 콩그레스 호텔 옥상에서 스위스 특수경찰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해 1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장인 다보스 콩그레스 호텔 옥상에서 스위스 특수경찰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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