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만 25승을 거둔 베테랑 전미정(37ㆍ진로재팬)이 후배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16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전미정은 20일(한국시간) 대만 카오슝에서 열린 KLPGA 대만여자오픈(파72ㆍ총상금 8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해 최종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파라다이스 여자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6년 만에 KLPGA 우승이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전미정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티샷이 빗나간 8번홀에서 더블보기,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3타를 잃었지만 후반 어려운 11, 12번에서 연속해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에 복귀했다. 베테랑의 관록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빛났다. 전미정은 김민선(24·문영그룹)과 짜이페이잉(대만)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11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선 상황에서 2.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한 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 진출해 통산 25승을 거둔 전미정은 이번 대회가 KLPGA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전미정은 “새 시즌을 맞아 바꾸려는 공을 테스트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어린 친구들과 함께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 2위 김민선은 4라운드에서만 버디 4개로 3언더파를 기록하며 맹추격에 나섰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전날까지 공동선두였던 김아림(24·SBI저축은행)은 16번홀(타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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