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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겨냥 “배신의 아이콘” 공격… 전선 넓히는 손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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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겨냥 “배신의 아이콘” 공격… 전선 넓히는 손혜원

입력
2019.01.20 19:00
수정
2019.01.20 21: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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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ㆍ재개발세력 묶어 ‘편가르기 전선’ 의도 

 언론과의 대결 구도로 지지층 결집도 노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한 것은 안팎의 비판 여론에 여당과 청와대측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제 인생에 관련된 문제라 제가 해결하겠다”며 자신의 명예회복에 전방위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손 의원이 선택한 카드는 목포 지역 재개발 추진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을 키우는 식이어서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공방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손 의원은 의혹 제기 직후부터 지금까지 결백을 주장하며 해명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하지만 추가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개인적 인연까지 언급되자 큰 부담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최고위 결정 때도 (당을) 나가 홀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당 지도부에서 심하게 만류했다”며 “허락해주지 않는다면 혼자 나가서 선언하겠다고 강력하게 말해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탈당 선언은 당의 보호막을 직접 걷어낼 만큼 결백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효과도 있다. 그간 손 의원이 “인생과 전 재산, 의원직을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적을 내려놓지만 당원동지 여러분들과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곁에서 계속 성원해주셔야 광야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지지층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도 당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은 홀가분한 위치에서 장외 강경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손 의원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언론을 향해 싸우는 것으로 향후 행보의 성격을 규정했다. 당분간 그는 검찰 조사 준비에 집중하면서 SBS 등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 계속해온 SNS를 통한 여론전과 지역 문화재생 사업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손 의원은 “제가 추진해온 무형문화재 제도 정비와 전통문화 살리기,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도시재생과 관련해 더 상세하고 구체적인 법안을 만들고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과 재개발 추진세력을 묶어 일종의 편가르기를 시도하려는 조짐도 보인다. 손 의원은 목포 지역 아파트 건설을 추진한 재개발 세력을 이번 의혹 제기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박 의원은 목포시장이 세 번 바뀔 동안 국회의원을 했고, 그 기간 중 서산ㆍ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며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들 그리고 박 의원이 꼭 검찰조사를 같이 받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도 박 의원을 거론하며 전면전을 불사했다. 그는 “국민이 더는 보고 싶어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칠 방법이 있다면, 역사에 기반한 도시재생에 뜻을 가진 후보가 있다면 그 분 유세차에 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그는 “손 의원이 서산ㆍ온금지역 재개발사업과 조선내화 등의 근대산업 문화재 지정에 대해 내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며 “이미 2017년부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또 “전날에도 재개발조합원 20여명이 제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조선내화 주차장 매입 알선을 요구했지만 사유재산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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