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옛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으로 이원화된 급여 및 복지 제도를 통합했다. 2015년 9월 통합 은행이 출범한지 3년 4개월 만에 실질적 통합 작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2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 노조가 17일 조합원 1만48명을 대상으로 인사ㆍ급여ㆍ복지제도 통합안 찬반 투표(9,037명 참여)를 실시한 결과 찬성 68.4% 반대 30.9%로 통합안이 가결됐다. 노사 양측은 18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진정한 원뱅크(One Bank) 실현’과 ‘미래지향적 노사 문화 정착을 위한 노사 상생’을 선언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노사 모두 헌신적 노력으로 진정한 원뱅크 실현을 위한 제도 통합 완성과 노사 상생 선언의 결실을 맺었다”며 “노사 상생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통합으로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출신에 따라 상이했던 임금 체계가 단일화돼 직원간 임금격차가 해소됐다. 이 과정에서 통합 전 두 은행 중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은 쪽으로 상향 평준화해 모든 조합원의 현재 급여 수준이 줄어들지 않도록 했다. 복지제도 역시 보다 조건이 나은 제도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통합됐다.
직급 체계는 4단계인 하나은행과 10단계인 외환은행 체계를 병행하던 것을 하나은행 체계(관리자-책임자-행원A-행원B)에 맞춰 단순화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속한 보고와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전환 등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소통과 협업 기반의 수평적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 출범 후 3년 4개월 간 진행됐던 조직 통합 절차가 마무리됐다. 직원 교차발령(2016년), 전산통합(2016년), 노조통합(2017년)에 이어 출신 조직에 따라 달랐던 보상 체계까지 통합하면서 완벽한 ‘화학적 결합’을 위한 작업이 일단락된 셈이다. 지난해 5월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인사ㆍ급여ㆍ복지제도 통합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은행 노사는 지난달 28일 1차 합의안을 투표에 부쳤다가 찬성 47.1% 반대 52.2%로 부결되자 이번에 다시 만든 합의안을 상정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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